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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미피케이션 칼럼 및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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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방승호

절제력이라는 ‘마술의 지팡이’

우리 학교 e스포츠 영재교육센터에서 실시한 게임과몰입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준영이를 만나 그동안의 변화에 대해 들었습니다.  

준영이는 예전엔 게임을 할 때면 시간을 정해 놓지 않고 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가 게임을 끝내라고 하면 ‘5분만’이라는 말을 반복했다고 했습니다. 

지금은 시간을 정해 놓고 한다고 합니다. 할 일이 끝나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딱 그만둔다고 했습니다. 

또 게임을 하려면 지금 할 일을 끝내면 되니까 더 절제력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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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모님들은 게임을 시작하려고 하면 ‘끄라’고 그러는데, 그러면 조금 억울 하다”며 

“아이들에게 몇 시까지 할 거냐고 물어보거나 할 일을 끝냈느냐고 물어보면 조금씩 고쳐 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준영이는 말했습니다. 

준영이는 또 최근 예전보다 성적이 조금 올랐고, 부모님과 관계는 예전에 게임을 많이 해서 자주 싸웠는데 지금은 많이 좋아졌다고 했습니다.  


준영이는 중학교에 들어가서 아주 의젓해졌습니다. 뭔가 자신에 찬 표정이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준영이가 가장 자신감 있게 사용한 단어는 중학생에게 어울리지 않는 ‘절제력’이라는 말이었습니다. 

마치 그 단어가 깨달음을 준 것처럼 말을 했습니다. 

예전에는 공부를 하면서 게임 생각만 했는데, 지금은 절제력을 배워서 공부하는 시간에는 게임을 절대 하지 않는다고 몇 번을 자랑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엄마와의 사이가 좋아진 것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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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그러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과거 게임을 조절하지 못했을 때의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 보았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게임의 즐거움을 알아서 그때부터 공부하는 시간과 수업시간에도 게임 생각만 했다고 합니다. 

주로 마인그래프트라는 게임을 했다고 합니다. 하루에 5시간 정도 하고 심지어 방에 숨어서까지 했다고 합니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했다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엄마의 잔소리를 듣기 시작했으며, 사실 마음속으로는 게임을 그만 해야지 하지만 머릿속에서는 게임만 생각났다고 했습니다. 

이때는 학교에서 친구들과 모이면 게임 이야기만 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인정을 해 주니까, 친구들과 만나면 PC방에서 게임만 하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후 엄마 목소리는 점점 더 커지게 됐고, 준영이는 그 상황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묘하게 항상 방금 시작했을 꼭 그러셔요. 화를 많이 내고 얼굴을 찡그리시죠. 저는 방금 시작했는데, 억울한 마음이 점점 쌓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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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게임은 마라톤에서 느끼는 환희, 즉 러닝 하이(runing high)를 느낄 정도로 강력한 취미활동입니다. 

하지만 준영이에게 ‘게임 절제력’을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교육했습니다. 

공개된 장소에서 수업시간처럼 게임을 했습니다. 

영어도 게임 영어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했고, 중간에 1시간은 실제로 팀을 만들어 게임에 집중하게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시간에는 전 시간에 게임한 것을 글로 써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시간을구분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쉽지 않았습니다. 

총 9회기 수업에서 3회기까지 구시렁구시렁 대고, 몇 몇 아이들은 컴퓨터를 끄지 않고 반항하는 아이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4회기부터는 당연하게 게임을 멈추고 다음 활동을 했습니다. 준영이가 이 과정을 통해서 절제력을 체득한 것입니다.  


인간이 다른 동물과 구별되는 최고 덕목 중 하나가 ‘절제력’이라고 합니다. 

절제력은 ‘마술 지팡이’ 같습니다. 이 지팡이는 자신이 생각지도 못한 더 넓은 세계를 걷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준영이가 게임 수업을 통해 마술지팡이를 가진 것 같아 흐뭇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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